오희숙음악학자·서울대 음대 교수. 그런 관성적인 독법에는 반발심이 일었다.물이 잘 나올 세상이 언젠가는 올 걸요라고 말한다. 기억이 썩 생생한 것은 아니지만 ‘어떤 느낌이었다 하는 흐릿한 감상을 품고 있었는데 다시 집어 든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.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.하지만 정말 세상이 그대로일까? 난쟁이는 신애의 집에 수도꼭지를 달아주면서 임시로 이렇게라도 사십쇼. 다시 접한 난쏘공은 28년 전보다 더 섬뜩하고 더 아름답고 더 슬프고 더 심오하게 다가왔다.그런 문장들을 나는 전에 부주의하게 넘겼거나. 대학 신입생이었던 1994년에 읽었으니까. 책이 발간된 1970년대와 지금 가장 다른 것은 난쟁이의 세계가 아니라 그 반대편 같다.이 두 작곡가의 작품은 콘서트홀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분리되어 공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. 바그너야말로 내가 어떤 사운드의 세계에서 비롯됐는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작곡가라는 지휘자 츠베덴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.반면 섬세하게 전개되는 음향과 조성의 붕괴를 암시하는 화성의 변화가 특징적인 ‘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은 다소 아쉬웠다. 다소 빠른 템포로 시작한 제1악장은 형식감을 뚜렷하게 드러냈고.오보에와 클라리넷 선율은 선명하게 부각되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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